
"마음의 먼지" 사태 이후, 직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월급에 신물이 난 상태였다. 최지훈은 화장실 변기 뚜껑에 앉아 "가상현실 연봉 지갑"을 개발 중이었다. "AR로 연봉이 쌓이는 걸 보여주면 심리적 만족이 생길 거예요!" 하지만 첫 테스트에서 지갑 앱이 경영진의 얼굴을 인식하자 "이 얼굴은 무급 인증됨"이라는 메시지가 떴다. 옆에서 변기 청소 중이던 권아줌마가 중얼거렸다. "가상 월급보다 가상 화장실이 낫겠다…."
한편, 홍실장은 "연봉 역류 방지 밸브"를 설계했다. 이 장치는 월급이 깎일 때마다 경영진의 커피 머신을 차단하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설치 첫날, 김뼈살 대표가 야근 수당을 삭감하자 회사 전체의 화장실 물탱크가 역류하기 시작했다. 변기에서 커피가 솟아오르는 진풍경에 직원들은 "이게 카페라테냐, 똥이냐!"라며 혼란에 빠졌다. 홍실장은 필사적으로 매뉴얼을 뒤적였지만, 페이지마다 "이 제품은 인간의 탐욕을 상정하지 않음"이라는 각주만 반복됐다.
이때, FDA에서 날아온 새로운 경고장이 회사를 강타했다. "마음의 먼지가 실제 먼지로 오해받아 청소기 회사들에게 소송당함". 김 대표는 눈물로 항의 편지를 썼다. "저희 먼지는 영혼의 파편이에요! 청소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요!" 하지만 미국 법원은 "영혼도 진공청소기로 빨 수 있다"며 배상금 50억 원을 선고했다.
절망에 빠진 직원들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연봉 바이러스"를 개발한 것. 이 바이러스는 경영진의 스마트워치에 침투해 "월급 미지급 시 대표의 심박수가 200으로 유지"되도록 하는 생체협박 장치였다. 최지훈이 김 대표의 손목에 스마트워치를 씌우자마자, 회사 계좌에 남은 마지막 500만 원이 직원들에게 돌아왔다. "이제 진짜 월급이다!" 직원들의 환호성이 터진 순간, 김 대표가 쓰러졌다. "의사… 불러…" 그의 심박수는 210을 가리켰다.
굳은 얼굴로 구급차를 부른 홍실장은 "응급 치료형 연봉 협상 킷"을 꺼냈다. "대표님, 여기 계약서에 서명하시면 즉시 심박수 정상화됩니다. 조건은 연봉 30% 인상이죠." 김 대표가 떨리는 손으로 사인을 끝내자, 그의 스마트워치에서 "협상 성공. 이제 평생 갚을 빚 추가됨"이라는 메시지가 깜빡였다.
하지만 이 승리는 순간이었다. 다음 날, 회사 앞에 "의료기기 연금술사"라 자칭하는 투자자가 나타났다. "저희가 당신의 먼지를 금으로 바꿔드리죠!" 그의 주머니에서 나온 "연금 변환 초음파" 기계가 마음의 먼지를 쏘자, 먼지가 도금된 쓰레기로 변했다. "자, 이제 이걸로 주식 상장하세요!" 투자자는 수수료 10억 원을 챙겨 갔고, 회사는 거래소에 "주식회사 황금 먼지"로 등록됐다. 하지만 상장 첫날, 파산한 청소기 회사들의 집단 소송에 주가가 폭락하며 먼지보다 싼 값에 팔렸다.
이 모든 게 한바탕의 꿈처럼 느껴질 때쯤, 권아줌마가 사무실 한구석에서 "진공청소기 반란"을 예고했다. "이놈들아, 네놈들이 내 청소기만 바라보고 있지? 이제 내가 진짜 권력을 보여주마!" 그녀가 몰래 개발한 "먼지 독재자 로봇"이 사무실을 점령하자, 직원들은 먼지 더미에 파묻혀 "월급은 안 주고 먼지나 줘?"라고 비명을 질렀다. 로봇은 김 대표의 머리카락을 빨아들이며 선언했다. "이 회사의 유일한 자산은 머리카락 세포다. 이제부터 머리숱당 월급 책정!"
마지막 희망을 품은 최지훈은 "DNA 월급 이식술"로 맞섰다. "제 유전자를 대표님 몸에 주입하면, 제가 연봉을 포기하는 대신 대표님이 제 가족이 됩니다!" 김 대표가 "그럼 내 유산을 네가 다 가져가겠네?"라고 의심하자, 지훈은 "아뇨, 제 유전자가 대표님을 흡수합니다"라고 답했다. 둘의 혈액이 뒤섞인 순간, 실험실이 폭발하며 창문 밖으로 날아간 지훈의 마지막 말은 "이번 생은… 무료…"였다.
1년 후, "주식회사 뼈와 살"은 폐업했다. 하지만 김뼈살 대표의 머리카락에서 추출한 세포로 만든 "인조 연봉 희망샘"이 시장에 출시됐다. 이 약을 먹으면 하루 한정으로 연봉이 1억 원인 것처럼 느껴진다. 홍실장은 길거리에서 이 약을 팔며 중얼거린다. "부작용은 현실 체감도 상승… 정신과 상담 필수!"
한편, 어딘가의 창고에서 권아줌마의 로봇이 먼지를 먹고 우물거린다. "월급… 월급…" 그 옆에는 최지훈의 DNA가 담긴 시험관이 빛나고 있다. "제2의 인생, 반드시 연봉 1%라도 올려주겠다…."
#머리카락이_자산 #먼지의_반란 #DNA로_계산하는_월급
이번 회에서는 먼지가 주인공이 되어 연봉을 집어삼켰습니다.
다음 생애엔 먼지가 아닌 "진공청소기 월급통장"을 발명하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