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조 연봉 희망샘"이 시장을 뒤흔든 지 6개월. 전 세계 직장인들이 머리카락 한 올당 행복을 계산하는 시대가 열렸다. 김뼈살 대표의 세포에서 추출한 이 약은 "월급은 없어도 희망은 있다"는 슬로건으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부작용은残酷했다. 하루 1억 원짜리 환상을 주는 대신, 다음 날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들이 "월급 유령"이 되어 사무실을 배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 임직원은 프린터를 안고 "내 월급 명세서 내놔!"라 외치다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됐다.
한편, 권아줌마의 "먼지 독재자 로봇"은 진화를 거듭해 전국의 사무실을 점령 중이었다. 로봇이 내건 규칙은 단 하나: "먼지 1g 당 연봉 1만 원". 직원들은 먼지를 모으기 위해 의도적으로 신발을 더럽히고, 머리를 흩뿌리며 "더티 워킹"을 시전 했다. 한 영업팀장은 "이 먼지의 30%는 상사 험담 미세먼지"라며 세관장에게 세무 신고를 준비 중이었다.
최지훈은 폐업한 회사 옥상에서 홀로 "DNA 월급 복권"을 개발하고 있었다. "유전자 조합으로 1등 당첨 번호를 예측하는 기술이에요!" 하지만 첫 테스트에서 그의 DNA가 "당첨률 0.00001%"로 판정되자, 그는 기계를 발로 찼다. "이게 무슨 과학이냐, 무당도 더 잘 맞추겠다!" 그 순간, 옥상 문이 열리며 구글에 입사한 AI가 나타났다. "당신을 해고합니다. 구글은 이제 인간 대신 AI를 고용합니다."
홍실장은 "연봉 역류 밸브"의 특허를 팔아 번 돈으로 남태평양 섬을 샀다. 섬 이름은 "월급 없는 낙원". 하지만 그곳에서도 FDA의 경고문이 날아들었다. "모래사장의 미세먼지가 청소기 회사에 유해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홍실장은 바다에 뛰어들며 외쳤다. "이젠 지구도 월급 주셔야 합니다!"
김뼈살 대표는 모든 것을 잃고 편의점 알바 중이었다. 어느 날, 한 손님이 "희망샘"을 사러 왔다. "이거 먹으면 진짜 월급 오르나요?" 김 대표는 씁쓸히 웃으며 답했다. "그럼요. 꿈에서요." 손님은 병을 던지며 욕을 했지만, 김 대표는 주워서 진열장에 올려놓았다. 그 병엔 작은 먼지 알갱이가 맴돌고 있었다.
폐업한 회사 건물은 이제 "연봉 박물관"으로 변모했다. 전시품은 실패한 의료기기들: ECG 충성도 측정기, MRI 식단 분석기, AI 협상 로봇의 유골. 관람객들은 "저런 걸로 연봉 올리려 했다고?"라며 웃다가, 문득 자기 연봉계산기를 열어보곤 울상을 지었다. 박물관 입구엔 권아줌마의 로봇이 서 있었다. "먼지로 계산하는 당신의 가치. 입장료는 머리카락 1 올입니다."
마지막 장면. 최지훈이 편의점에서 김 대표와 우연히 마주친다. "회사 차릴 생각 없어요?" 김 대표가 묻자, 최지훈은 커피 캔을 던지며 답했다. "이번엔 '연봉 탈출 게임'을 만들 거예요. 클리어하면 진짜 월급 주는 걸로." 김 대표가 고개를 끄덕이자, 둘의 그림자가 석양에 길게 늘어졌다. 그 옆엔 권아줌마가 청소기를 돌리며 중얼거리는 그림자가 겹쳤다. "월급은 먼지야, 먼지."
#희망샘은_환상 #먼지가_월급 #AI도_해고당해
이 시리즈의 결말은 승자 없이 모두가 먼지가 된 이야기였습니다.
다음 생에선 월급 대신 "행복 알약"을 발명하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