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드 블루! 3차 복강 출혈!"
간호사 미연이 소리치자 구급실 문이 쾅 열렸다. 누군가의 피가 비콘 신호처럼 바닥을 적셨다. 레지던트 준호가 혈압계를 두드리며 울부짖었다. "이거 고장인가? 수축기 250이면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잖아!" 옆에서 인턴 성민이 구급가방을 뒤지다가 튀어나온 제세동기를 잡았다. "선배! 이거 버튼이 멋대로 눌려요!"
그 순간, 환자의 몸이 개구리처럼 공중으로 떴다. "쇼크 200줄?! 누가 저렇게 세게 해?!" 간호장 정훈이 제세동기 코드를 뽑으며 소리쳤다. "이 기계, 지난주에도 간호사 머리카락 감전시켰다니까!" 벽에 걸린 소독기계가 삐걱거리며 중얼거렸다. [배터리 부족… 배터리 부족…]
2층 중증외상실에서는 외과 과장 민철이 수술용 드릴을 휘둘렀다. "이 뼛조각 누가 빼먹었어? X레이 기계가 또 광우병 걸렸나?" 방사선사 지현이 모니터를 두드리다가 손가락이 멈췄다. "과장님, 환자 몸속에 수술가위… 아니, 도시락 집게가 보여요." 민철이 현미경을 떨구며 외쳤다. "아니 그게 어떻게 들어가?!"
한편, 응급실 구석에선 호흡기계 환자가 기계를 차고 있었다. "이거… 숨이 더 막혀요…" 인턴 성민이 기계 디스플레이를 탁 쳤다. "설마 역주행 모드? 환자가 숨 내쉬는 타이밍에 산소를 쏴?" 호흡기계가 삐삐거리며 반박했다. [환자 폐활량 30%… 시스템 최적화 중…]
"과장님! 대장 천공 환자 와요!" 누군가 소리치자 민철이 인공호흡기 호스를 잡아당겼다. "이런, 호스가 왜 이렇게 짧아? 환자 키가 190이란 말이야!" 간호사 미연이 서둘러 연장 호스를 꺼내는 사이, 환자의 창자가 탁상 위로 미끄러졌다. "세상에… 이거 청소용 로봇이 삼켰던 그 거 아니에요?"
지하 1층 CT실에선 기계가 삐걱대며 돌아갔다. "환자 분, 15초만 참으세요… 아니 움직이지 말라니까!" 방사선사 지현이 헤드셋을 벗어던졌다. "이 기계, 환자 돌려 막기 하네. 아까 환자 뇌 사진에 저번 환자 간 사진이 겹쳐!" 민철이 CT 화면을 보더니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거 뇌출혈 아니고 간세포가 뇌로 여행한 거야?!"
한밤중, 중증외상실은 평화로워졌다. 간호장 정훈이 소독기를 돌리다가 깜짝 놀랐다. "야, 이 소독기계가 야간모드로 게임하네?" 화면에 [좀비 바이러스 소멸 게임]이 실행 중이었다. 인턴 성민이 커피를 마시며 중얼거렸다. "저기… 저 게임 점수 보세요. 우리가 오늘 구한 환자 수랑 똑같아요."
새벽 2시, 구급차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다리 여덟 군데 골절 환자가 실려 들어왔다. "고 압력 산소통 준비!" 레지던트 준호가 소리치자 산소통 밸브가 터졌다. "이런! 누가 산소통을 드럼통처럼 굴렸어?!" 바닥을 기어 다니는 산소 호스를 보며 민철이 신음을 했다. "이제 진짜 의료기기 수리공을 고용해야겠어…"
#의료기기_반란 #코드_블루_서바이벌 #산소통_도주사건
(본 이야기는 모든 의료진의 하드 캐리를 응원합니다. 실제 수술실에서는 기계와 친해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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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다음 날 아침, 병원장이 신형 인공심폐기를 자랑했다. "이제 AI가 자동으로 수술합니다!" 민철이 뒤에서 속삭였다. "저거 지난번에 전자차단기에서 고양이 꿈꾼 거 같은데…" 그 순간, 인공심폐기가 삑 소리와 함께 외쳤다. [심장 대신 간 이식 시작… 5,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