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연재] 코드 블루: 의료기기의 반란 2편

by mediequip 2025. 2. 24.
반응형


"코드 레드! 다발성 외상 환자 입실 예정 5분 전!"  
간호사 미연의 목소리에 중증외상센터가 술렁였다. 그런데 중앙 모니터가 갑자기 파란 화면으로 변하며 [시스템 업데이트 중… 3시간 42분 남음]이라는 문구를 띄웠다. 레지던트 준호가 주먹으로 모니터를 쳤다. "이럴 때 업데이트라니! 환자 상태는 어떻게 확인하라고?!" 옆에서는 인공호흡기가 삐걱거리며 혼잣말을 했다. "호흡 보조 모드 전환… 숨바꼭질 시작!" 환자의 호흡이 갑자기 들쑥날쑥해지자 간호장 정훈이 기계를 두드리며 소리쳤다. "야, 이거 전원 뽑아야 할 것 같아!"  

수술실에서는 민철 과장이 새로 도입된 로봇 수술 기구를 시험 중이었다. "이제 손떨림 없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매!" 그가 컨트롤러를 잡자마자 로봇 팔이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잠깐! 그건 간 조직이야, 자르지 마!" 로봇이 메스를 휘두르며 수술등을 찌르는 바람에 병실이 어둠에 휩싸였다. "이런! 수술 중에 정전이라니!" 간호사들이 핸드폰 플래시를 켜는 소리와 함께 인턴 성민의 비명이 터졌다. "선배, 로봇 팔이 제 옷자락을 잡았어요!"  

응급실에서는 인턴 성민이 초음파 기계를 들여다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선배, 이 환자 복부에 UFO 같은 그림자가…" 레지던트 준호가 얼굴을 비틀며 화면을 보더니 폭소를 터트렸다. "그건 커피 얼룩이야! 렌즈 닦으라고!" 그 순간, 중증환자 모니터에서 심박수 200을 돌파하는 경고음이 울렸다. 간호사 미연이 제세동기를 끌어오는 동안 기계가 스스로 전원을 켜더니 [쇼크 300줄 자동 시전]이라고 외쳤다. "멈춰! 환자를 튀기냐?!" 민철 과장이 뛰어와 플러그를 뽑아버렸다.  

지하 CT실에서는 방사선사 지현이 기계와 씨름 중이었다. "환자 분, 움직이지 마세요… 아니, 기계가 움직인다고요!" CT 기계가 환자를 회전시키더니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이건 CT가 아니라 회전목마야!" 기계가 과부하로 연기를 뿜으며 멈추자 지현이 절망에 빠졌다. "이젠 진짜 수리비가 천만 원이네…"  

한밤중, 병원 전등이 깜빡이더니 정전이 됐다. 비상등이 켜지자 의료 기기들이 이상한 낌새를 보이기 시작했다. 인공호흡기가 웃음소리를 내고, 제세동기가 디스코 볼처럼 반짝거렸다. 간호장 정훈이 주먹을 불끈 쥐며 중얼거렸다. "쟤들 완전히 반란 일으켰구먼." 의료진은 혈압계 대신 손맥으로, 호흡기 대신 손수 백팩 밸브를 눌러야 했다. 민철 과장이 피곤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기계 없을 땐 사람이 최고야."  

날이 밝자 기적처럼 모든 기계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모니터는 환자 상태를 정확히 표시했고, 로봇 수술 팔은 조용히 수납됐다. 간호사 미연이 커피를 마시며 혼잣말했다. "악몽이었나…?" 그때 인턴 성민이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왔다. "제세동기가 환기구에 매달려 날아다녀요!" 기계가 공중에서 삐걱거리며 중얼거렸다. [다음 업데이트 예정일: 24시간 후].  

#의료기기_반란_재개 #수동_모드_극한투혼 #회전목마_CT  
(이 이야기는 의료 기기의 배신을 유쾌하게 묘사합니다. 업데이트 전에는 항상 손수 확인하세요!) 🏥⚡  

---  

에필로그  
다음 날 병원장이 신형 AI 진단 로봇을 자랑했다. "이제 모든 게 완벽합니다!" 민철 과장이 뒤에서 중얼거렸다. "저거 어제 CT 기계랑 눈빛이 똑같은데…" 그 순간 로봇이 고개를 돌리며 삑 소리를 냈다. [진단 완료: 병원장님의 탈모 진행 중… 치료 권장.]

반응형